한국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세계 다섯 번째로 높다는 대학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은 전부터 제기돼 왔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2014~2020년 세계 24개국 15~35세 남녀 3만4000명(남녀비 4:6, 평균연령 28.8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의존도 조사 결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한국이 상위 1~5위에 포진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하루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각 생활 패턴에 스마트폰이 얼마큼 개입하는지 따져봤다. 각 항목 조사는 스마트폰 의존증 측정 표준(SAS)에 근거해 이뤄졌다.

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은 세계 각국에서 해마다 증가했다.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심각한 중독 증세는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고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세계 5위로 꽤 높은 수준이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SAS에 기반한 중독률을 10~60점 범위에서 할당해 측정했더니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 가장 낮은 곳은 독일이었다”며 “아시아 국가가 대체로 높고 유럽이 그 반대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의존도 순위
24위 독일(18.44)
23위 프랑스(20.29)
22위 스위스(23.45)
21위 벨기에(24.24)
20위 나이지리아(24.73)
19위 루마니아(25.52)
18위 미국(26.68)
17위 인도(27.2)
16위 영국(27.69)
15위 일본(27.71)
14위 세르비아 (28.16)
13위 이스라엘(28.29)
12위 호주(28.61)
11위 이탈리아(28.82)
10위 네팔(29.41)
9위 이집트(29.54)
8위 터키(30.92)
7위 캐나다(31.11)
6위 이란(31.52)
5위 한국(31.62)
4위 브라질(32)
3위 말레이시아 35.43
2위 사우디아라비아(35.73)
1위 중국(36.18)

31.62점으로 5위를 기록한 한국은 전부터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 국가로 분류돼 왔다. 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은 스마트폰을 남녀노소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연구팀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회적·문화적 습관이 두드러진 나라가 상위에 랭크됐다”며 “반면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라는 의존도가 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의존도는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시력을 떨어뜨리고 거북목을 야기하며 심리적으로도 해로운 스마트폰 중독은 현대사회가 무시할 수 없는 병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맥길대학교 연구팀 논문은 10일 국제 학술지 ‘컴퓨터와 인간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도 소개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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