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20대 인기스타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찬양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나란히 뭇매를 맞았다.

첼리스트 겸 배우 오우양나나(어우양나나, 21)는 최근 자신의 SNS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9일자 기사를 공유하고 중국 인민해방군을 찬양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6월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민해방군 4명이 사망한 내용을 담았다. 이 사실은 인민일보 기사를 통해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

오우양나나는 기사 링크에 그치지 않고 “조국 중국의 산천은 단 한 뼘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인민해방군 병사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한국 아이돌그룹 워너원 멤버 라이관린(20) 역시 이 소식을 보도한 중국 관영 CCTV의 웨이보 게시물을 공유했다. 라이관린은 오우양나나와 같은 해시태그를 붙이고 숨진 병사들을 기렸다.

오우양나나 <사진=오우양나나 인스타그램>

대만을 대표하는 두 젊은 스타의 중국 찬양은 즉각 논란이 됐다. 일단 대만 언론들이 이 사실을 크게 보도하면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두 사람이 중국공산당의 전선 공작 최전선에서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는 오우양나나의 중국 찬양이 처음이 아니며 상당히 노골적이라는 사실이다. 오우양나나는 2019년 3월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뿌리가 중국이라고 밝히며 "중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홍콩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홍콩 시위대를 무력으로 저지한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글도 올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중국 국경절에는 CCTV 특별프로그램에 출연, '나의 조국(我的祖國)'을 열창했다. 

당시 오우양나나는 대만 국민은 물론 정부로부터도 호된 질타를 받았다. 대만행정원은 방송 직후 오우양나나의 '나의 조국' 제창과 관련, 성명을 내고 "국민의 반감을 일으키는 중대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행정원은 오우양나나의 부친이자 타이베이 시의원(4선) 어우양룽(구양룡)이 반공대원으로 출연한 대만드라마 '란여흑'(1985)을 언급하며 "부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혀를 찼다.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대만 가수 라이관린은 지난해 11월 노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상황이 카메라에 잡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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