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물리학자가 태양광과 거울을 응용한 이색 프러포즈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벤 버틀릿은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8년간 사귄 동성 연인에 프러포즈한 사연을 공개했다.

평소 독창적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벤 버틀릿은 그간 연구한 물리학을 프러포즈에 동원했다. 뭔가 색다른 방법을 찾던 그는 햇빛을 반사해 바닷가 백사장 위에 ‘결혼해 줄래?(Marry me?)’라는 문장을 띄우기로 하고 반사경을 설계했다.

동성 연인에 특수 제작한 거울을 들게 한 뒤 프러포즈하는 벤 버틀릿(오른쪽) <사진=벤 버틀릿 트위터>

먼저 프러포즈할 해변을 확정한 벤 버틀릿은 태양의 이동 경로를 파악, 백사장 위에 가장 또렷한 글자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은 날짜(10월 18일)와 시간(오후 5시30분)을 특정했다.

이후 3D프린터를 이용해 37개의 작은 거울을 뽑아낸 뒤 이를 서로 다른 각도로 이어 붙여 백사장에 햇빛을 반사하는 실험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서로 다른 반사각을 가진 작은 거울 169개로 육각형 거울을 완성했다.

프러포즈에 동원된 유리조각 169개로 이뤄진 육각형 거울과 백사장에 반사된 글귀 <사진=벤 버틀릿 트위터>

물리학에 기반한 정교한 거울은 벤 버틀릿이 예정한 프러포즈 전날 밤에야 만들어졌다. 테스트할 시간도 없었지만 거울은 제대로 햇빛을 반사해 백사장에 프러포즈를 위한 문장을 반사했다. 상상도 못한 이벤트에 감동한 벤의 동성 연인 알렉스 라이언은 모래바닥에 “Yes!”라는 글을 새겨 넣어 프러포즈를 승낙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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