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생명을 앗아간 일본 오사카 빌딩 방화 용의자가 ‘쿄애니(교토애니메이션)’ 화재 모방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 중간 조사결과를 인용한 21일 NHK 보도에 따르면 방화 용의자 타니모토 모리오(61, 남)가 최근까지 머문 오사카 니시요도가구 모처 주택에서 쿄애니 화재에 관한 신문 기사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타니모토 용의자는 총 33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한 쿄애니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을 취재한 다양한 신문기사를 오려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쿄애니 방화범의 동선 등 범행 수법을 상당한 수준까지 참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두 사건의 공통점이 더 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7일 발생한 오사카 빌딩 화재로 22일까지 총 25명이 사망했다. <사진=ANNnewsCH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大阪ビル放火 新たに女性1人の死亡確認 死者25人に' 캡처>

2019년 7월 18일 오전 10시35분경 발생한 쿄애니 방화는 표절을 주장하는 피의자 아오바 신지(43, 남)가 저질렀다. 교토 후시미구에 위치한 쿄애니 제1스튜디오를 목표로 삼은 피의자는 휘발유를 뿌리고 “죽어라”고 외치며 불을 붙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최악의 방화 사건으로 당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타니모토 용의자는 지난 17일 오사카 키타구 소네자키신지에 자리한 빌딩 4층 클리닉에 불을 질렀다. 불은 30여분 만에 꺼졌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화재 특성상 희생자가 많았다. 살인과 방화 혐의를 받는 용의자는 자신도 유독가스를 마셔 현재 위독한 상태다.

이번 방화로 인한 사망자는 당초 24명이었으나 21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지면서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타니모토 용의자는 이전에 살던 주택에 한 달 정도 전부터 다시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말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서 10ℓ가량의 휘발유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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