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에 성공적으로 발사된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순조롭게 비행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선실드(태양광 반사판) 전개 등 일정 진행이 순조로워 약 6개월 뒤 JWST의 임무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NASA는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일 오후 9시21분(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아리안5 로켓에 장착돼 발사된 JWST가 목표 지점인 라그랑주 점 L2를 향해 항해 중이라고 발표했다.

JWST 운용 관계자는 "28일 기준으로 JWST는 지구에서 44만㎞ 떨어진 지점을 초속 약 1.1㎞로 비행 중"이라며 "이미 달보다 멀리 날아간 JWST는 한 달 뒤 지구에서 약 150만㎞ 거리인 라그랑주 점 L2에 닿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2 부근에 도착한 뒤 JWST는 기기 냉각과 관측 장비 교정을 끝낸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설 것"이라며 "돌발 상황이 없다면 한 약 6개월 뒤부터 JWST가 우주 탐사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적외선 관측을 위해 장착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거대한 선실드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JWST는 지난 26일과 28일 계획된 중간 궤도 수정을 위한 엔진 분사 MCC(Mid Course Correction)1a 및 MCC1b를 실시했다. 27일에는 데이터 송신용 안테나 전개와 동작 테스트도 마쳤다.

특히 JWST의 적외선 관측을 위해 태양이나 지구, 달의 열과 빛을 차단할 선실드 전개 작업이 28일부터 시작됐다. 발사 닷새째인 30일에는 선실드 커버 분리가 이뤄졌다. 

선실드는 JWST의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적외선 파장을 이용해 관측하는 구조상 선실드는 필수 부품이다. 적외선은 천체뿐만 아니라 열을 가진 물체에서 방사되는데, 이는 우주망원경 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주경이나 부경, 관측 장치, 기체 각부의 온도를 가능한 낮게 유지하지 않으면 자신이 방사한 적외선이 관측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JWST는 거울이나 기체를 따뜻하게 하는 태양광을 막아줄 선실드를 탑재했다.

발사 전 선실드 전개 실험을 진행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완전히 펼쳐진 선실드는 테니스장 수준(약 21×14m)의 크기다. 이 상태로는 직경이 5m인 아리안5 로켓의 페어링(인공위성이나 탐사기 등을 탑재하는 로켓 끝부분)에 수납할 수 없어 일단 접은 상태에서 발사했다. JWST는 선실드는 물론 육각형 반사경 18개를 이어붙인 황금빛 주경과 부경 등도 순서대로 펼칠 계획이다.

JWST는 약 30년간 우주 탐사활동을 진행한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의 후계기다. 적외선 관측 장비를 갖춰 허블이 미처 잡아내지 못한 우주의 민낯을 들여다볼 것으로 기대된다. 주된 임무는 약 138억년 전 빅뱅 이후 초기 우주 관측과 외계행성 및 생명체 탐사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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