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차 음악계를 떠났던 일본의 세계적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70)가 복귀한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 토호쿠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을 맡아 약 1년 만에 무대 공연을 갖는다고 전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지난 2014년 중인두암 발병 사실을 공개했다. 항암제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과 싸운 그는 한때 병마를 이기고 돌아왔지만, 지난 2020년 직장암이 발견되며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결국 류이치 사카모토는 수술과 항암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가능한 범위에서만큼은 활동을 이어간다는 말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 된 활동 중단 공지가 올라와 있다. "암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당시에 비해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는 2011년 3월 벌어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초등학생~대학생이 단원으로 참가한다. 의미가 남다른 오케스트라인 만큼 류이치 사카모토씨가 많은 애정을 쏟았다. 코로나가 터진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정기 콘서트를 가져왔다.
클래식에서 출발해 다양한 음악세계를 구축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음악으로도 특히 명성이 높다. 걸작 ‘마지막 황제’의 ‘레인(Rain)’과 ‘라스트 엠퍼러(Last Emperor)’와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사용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가 대표적이다. 영화음악으로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상을 들어 올렸고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음악상도 수상했다.
음악뿐 아니라 연기에도 관심이 많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와 ‘마지막 황제’ ‘뉴 로즈 호텔’ 등에 배우로도 참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