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등을 제외한 작은 물고기들은 대체로 지능이 낮다고 평가되지만 일부 종은 덧셈과 뺄셈까지 이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대학교 동물학연구소는 지난달 31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낸 논문에서 가오리 등 일부 물고기가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고기의 지능, 특히 수학적 계산 능력에 주목해온 연구팀은 지브라 음부나(Zebra mbuna)를 포함한 시클리드류 및 모토로 가오리(Potamotrygon motoro) 등 가오리류 8종을 대상으로 실험을 기획했다.

우선 연구팀은 물고기들에게 반복적으로 간단한 수식을 주입했다. 파란색 표시는 그려져 있는 표의 수에 1을 더하고, 노란색 표시는 반대로 1을 빼겠다고 가르쳤다. 이후 파란색이나 노란색 표시가 찍힌 카드를 물고기들에게 보여주고 정답과 정답 수가 그려진 2개의 게이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관상어로도 인기가 많은 모토로 가오리 <사진=pixabay>

예컨대 파란색 표시가 3개 찍힌 카드를 보여줄 경우 물고기는 1+3=4가 답이므로 표시가 4개 찍힌 게이트를 지나야 한다. 당연히 정답을 맞히면 보상을 지급했다.

그 결과 지브라 음부나 6마리와 가오리 3마리가 제대로 계산 능력을 보여줬다. 수식을 외울 때까지의 평균 훈련 횟수는 지브라 음부나가 28회, 가오리가 68회였다. 정답을 맞힌 물고기들은 공통적으로 뺄셈보다는 덧셈에 강했다.

덧셈 정답률은 지브라 음부나가 381회 중 296회(78%), 가오리가 180회 중 169회(94%)로 상당히 높았다. 뺄셈은 전자가 391회 중 264회(69%), 후자가 180회 중 161회(89%)로 정답률이 떨어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1~5까지 간단한 숫자를 활용한 덧셈과 뺄셈은 물고기들도 얼마든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들의 계산 능력은 개체를 식별하는 습성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물고기들은 줄무늬나 반점 수를 세는 등 개체의 외관을 활용해 피아를 식별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작은 물고기들도 충분한 인지 능력을 가졌음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더 다양한 종의 물고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해양 생태계의 지능지수 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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