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해역의 대게(snow crab)가 무더기로 사라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생물학자들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고 알래스카 주 당국은 긴급 금어 조치를 내렸다. 

알래스카 주 당국은 14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2년 사이 근해에 서식하는 대게의 90%가량이 사라져 부득이 금어 조치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주 당국이 대게 금어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다. 알래스카는 10월 대게 잡이가 성행하는 지역이지만 최근 2년간 10억 마리, 약 90%의 대게가 증발하면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알래스카 지역의 대게가 90%나 사라지면서 2년 연속 금어 조치가 내려졌다. <사진=pixabay>

생물학자들은 대게가 사라진 주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해수면 및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했다.

대게는 알래스카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수산물이다. 그야말로 대게로 먹고사는 현지 사람들에게 이번 상황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생물학자들은 대게들이 2년 사이 빠르게 사라진 것이 북극 전체의 생태계 건정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알래스카 주 당국 생태학자 벤 데일리 연구원은 “미국 전체 수산물의 60%를 생산하는 알래스카의 어업 건전성을 감시해 왔지만 이번 사태는 충격적”이라며 “미국 해양대기청 조사를 보면, 알래스카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돼 매년 수십억 t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는 빙수의 양은 해마다 늘고 있다. <사진=pixabay>

찬물은 대게의 생육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바닷물이 차게 유지돼야 게들이 제대로 산란하고 성장한다. 벤 데일리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물론 세계 전역의 바다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베링해의 온난화로 한랭한 환경에 적응한 종 사이에서 대 이변이 일어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가 급속도로 사라진 것은 다가올 위험을 알리는 탄광의 카나리아일지도 모른다”며 “알래스카는 물론 지구의 생존이 걸린 대게 실종 사태의 원인 규명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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