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팬이 많은 영국 배우 사이먼 페그(52)가 인생 캐릭터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벤지가 아닌 게리 킹을 꼽았다.
사이먼 페그는 최근 필름매거진과 인터뷰를 갖고 가장 인상적인 영화와 캐릭터로 '지구가 끝장나는 날(The World's End, 2013)'의 게리 킹을 골랐다.
다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에 관한 질문에 사이먼 페그는 "에드가 라이트(48) 감독 작품 '지구가 끝장나는 날'은 여러모로 최고"라며 "당시 맡았던 게리 킹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에드가 라이트나 저나 질질 끄는 걸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며 "영화 역시 단편으로 끝내야 한다는 주의다. 한 편만 최선을 다해 찍는 성격이라 벤지보다는 게리 킹 캐릭터가 훨씬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페그의 말대로 에드가 라이트는 속편을 만들지 않는 감독이다. 이들이 합작한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와 '뜨거운 녀석들'(2007), '지구가 끝장나는 날'은 일명 코르네토 3부작으로 불리지만 엄연히 제각각의 작품이다. 골수 팬들로부터 속편 제작 요청이 빗발쳤지만 두 사람은 끝내 영화인으로서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이먼 페그는 "속편이 없으므로 제가 두 번 다시 게리 킹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그런 인상 깊은 배역을 맡는 건 일생의 행운"이라고 웃었다.
게리 킹은 사이먼 페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배역이다. 멋진 고등학생 시절의 마지막 날을 떠올리기 위해 네 친구를 이끌고 동네 술집 12곳을 단 하룻밤에 도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는 4차원(양아치)캐릭터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