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으면 사과나무가 자라나는 운동화가 등장했다.

미국 스니커즈 업체 조니 풋웨어(Johnny Footwear)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립하면 잘 썩는 데다 나무까지 자라는 신개념 친환경 운동화가 8월 공식 발매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가 신는 신발은 다양한 폐기물을 만들어낸다. 바닥에 사용되는 질긴 고무 접착제, 내·외장제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은 생분해가 어렵고 수 세기에 걸쳐 매립지를 오염시키는 폐기물이 된다.

조니 풋웨어의 친환경 스니커즈. 생분해되는 미드솔 아래 사과씨가 수납됐다. <사진=조니 풋웨어 공식 홈페이지>

조니 풋웨어는 최근 글로벌 화두인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에 맞춰 생분해 성분의 운동화를 개발했다. 환경을 배려해 미생물 등의 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재료들로만 제품을 만들어냈다.

업체 관계자는 “우리 운동화에는 사과 씨앗과 소량의 비료가 포함돼 있다”며 “땅에 묻으면 나머지 부위는 모두 생분해되고 씨앗이 비료를 빨아먹으면서 사과나무가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운동화에 충격 흡수용으로 사용하는 에틸렌초산비닐 같은 소재는 최대 1000년간 분해되지 않는다”며 “우리 제품은 환경에 악영향이 없는 밀랍 코팅 내수성 면과 천연라텍스고무로 구성되며 충격 흡수를 위한 쿠션은 코르크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묘목상 조니 애플시드의 이름을 딴 조니 풋웨어의 친환경 스니커즈 <사진=조니 풋웨어 공식 홈페이지>

조니 풋웨어 제품의 미드솔은 3년 내에 완전히 분해되도록 설계됐다. 미국 전역에 사과나무를 심은 전설적인 묘목상 조니 애플시드에서 사명을 딴 점부터 친환경에 대한 철학이 느껴진다.

친환경 스니커즈의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단출한 구성이다. 가격은 한 켤레에 135달러(약 16만원)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배송이 가능하다.

지난해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조니 풋웨어는 드류 베리모어(47) 등 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들은 자신의 SNS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곳 친환경 스니커즈를 적극 홍보해 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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