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을 맞은 개집이 경매에 출품됐다.낙찰 예상가는 무려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로 평가됐다.
영국의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스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평범한 부부로부터 의뢰받은 운석 맞은 개집을 소개했다.
지붕과 본체 모두 함석판으로 만들어진 이 오래된 개집은 로키(Roky)라는 셰퍼드의 보금자리다. 개집 전면에 개의 이름 이니셜을 따 'R'이 새겨졌다.
이 개집은 2019년 4월 23일 코스타리카 북부 아구아스 사르카스에 운석이 떨어질 당시 약 7.6cm 파편에 맞아 지붕에 약 18cm의 구멍이 뚫렸다.
크리스티스에 따르면 운석 파편이 튈 당시 로키는 개집에서 쉬고 있었다. 엄청난 소리와 충격에 놀랐지만 천만다행으로 로키는 다친 데가 없었다.
부부는 로키의 집을 따로 만들어줬다. 지붕에 구멍이 난 개집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다. 우주에서 운석이 날아와 흔적을 남긴 특별한 물건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스는 "운석은 일반적으로 낙하한 장소를 따 이름을 붙이곤 한다"며 "이 운석도 지역 이름을 따 '아구아스 사르카스'라고 명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된 운석의 낙찰가격은 6만 달러(약 7200만원), 개집은 20만~30만 달러(약 2억4000만~약 3억6000만원)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