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36)이 과거 전혀 다른 두 영화에서 똑같은 애드리브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신작 ‘더 배트맨’ 개봉을 앞두고 GQ와 인터뷰를 가진 로버트 패틴슨은 ‘해리포터’ 속 애드리브를 나중에 촬영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도 끼워 넣었다고 털어놨다.

로버트 패틴슨은 “2005년 개봉한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케드릭 디고리(세드릭 디고리)를 연기했는데, 첫 등장 신에서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며 “한 인물이 거대한 시리즈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장면에선 그런 연출이 어울릴 것 같았다. 제작진도 이를 받아줬다”고 돌아봤다.

케드릭 디고리의 첫 등장 신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스틸>

이어 “제 인생작이 된 ‘트와일라잇’에서 연인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첫 대면하는 장면에서도 같은 애드리브를 제안했다”며 “제작진이 OK 하면서 ‘해리포터’와 비슷한 신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케드릭 디고리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 초반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및 위즐리 가족과 만나는 장면에서 나무 위에서 뚝 뛰어내린다. 이 구도는 로버트 패틴슨의 아이디어대로 ‘트와일라잇’에서도 재사용됐다.

로버트 패틴슨은 ‘해리포터와 불의 잔’ 후반부에 죽음을 맞으며 단명(‘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잠시 등장)했지만 이 작품 덕에 많은 걸 느꼈고, 큰 도움도 받았다고 기억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무명 생활을 청산한 로버트 패틴슨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스틸>

그는 “특수효과나 대규모 스턴트를 활용한 촬영은 경험한 적이 없어 당시 부담감이 엄청났다”며 “다만 당분간 생활이 곤란하지 않을 만큼 많은 개런티를 받았고 다소 유명해졌다. 그 돈으로 런던 소호의 아파트로 거처를 옮겨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먹고사는 게 큰 걱정이던 저는 그 무렵 연기가 아닌 음악을 할까 고민 중이었다”며 “해리포터 덕에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때 받은 돈이 떨어질 무렵 ‘트와일라잇’에 캐스팅되면서 현재의 제가 있다”고 웃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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