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관련된 고민 1순위로 꼽히는 대머리가 여성들 사이에선 의외로 환영 받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약국체인 ‘슈퍼드러그 온라인 닥터(Superdrug Online Doctor)’는 19일 공식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온라인 설문은 남녀 대머리에 대한 호감도와 대머리를 좋게 생각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그 결과, 여성 응답자 중 42%는 남성 대머리를 선호했다. 이들이 남성 대머리를 반긴 이유는 ‘섹시해 보여서’다. 국가별로 미국 여성의 58%, 영국 여성의 28%가 남성 대머리에 좋은 점수를 줬다. 

남성 응답자들도 여성 대머리를 좋게 여겼다. 응답자 41%가 “여성의 대머리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나둘 머리가 빠지면 혹시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덜컥 겁부터 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결과여서 주목된다.

대표 대머리 배우 제이슨 스타뎀(오른쪽)과 드웨인 존슨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

슈퍼드러그 온라인 닥터는 교제하는 이성에 요구하는 사항 열 가지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1위가 인격, 2위가 성적 궁합, 3위가 건강, 4위가 사는 곳이었고 외모는 중간인 5위였다. 6~10위는 교육, 체력, 정치적 견해, 직업, 수입 순이었다. 

슈퍼드러그 온라인 닥터는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며 “자신의 외모가 변하는 것도 이유지만, 누구나 대머리를 싫어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패션이나 외모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데, 요즘 사람들은 대머리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머리가 섹시하다는 평가는 머리가 빠지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설문은 전통적인 미에 대한 기준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우리가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를 보면, 남성 응답자 75%가 날씬한 체형이나 통통한 몸매보다 살이 찐 여성을 좋아한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머리라도 얼굴이 받쳐줘야 호감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말 해외 화장품업체가 실시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대머리’ 설문에서 영국 윌리엄 왕자를 비롯해 전직 복서 타이슨, 배우 제이슨 스타뎀, 래퍼 핏불, 전설적 프로농구스타 마이클 조던,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배우 존 트라볼타,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빈 디젤이 순위권을 형성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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