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인세간(人世間)’의 판권을 사들였다. 넷플릭스와 치열한 중드 스트리밍 경쟁을 펼쳐온 디즈니가 아예 대륙 콘텐츠 리메이크에 나서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인세간’ 제작진은 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드라마 리메이크 등 각종 권리를 포함한 판권 계약을 디즈니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제작진은 “올해 초 ‘인세간’이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된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판권 취득 계약은 최근 물밑에서 이뤄졌다”며 “우리 드라마가 리메이크돼 세계 각국에 서비스된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전했다.
‘인세간’은 사극 ‘장안 24시’의 레이자인(뇌가음, 39)을 비롯해 배우 신바이칭(신백청, 49), 송지아(송가, 56) 등이 출연했다. 중국 북방 도시를 무대로 주인공 삼 남매와 주변 인물들이 문화대혁명 이후 수십 년에 걸쳐 마주하는 사회적 변화들을 그렸다.
지난 1월 28일 중국중앙TV(CCTV)1을 통해 방송한 ‘인세간’은 해당 채널에서 과거 5년간 공개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달 1일 마지막 회는 시청률 3%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디즈니가 중국 콘텐츠의 판권을 취득한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인세간’에 출연한 몽골 배우 살일나(54)는 “외국 시청자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우려는 된다”면서도 “극이 담은 사랑이나 정감은 인류 공통의 것으로, 중국의 시대 변화상을 외국 시청자들도 흥미를 갖고 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세간’ 제작진은 “콘텐츠 보는 눈이 높은 디즈니의 판권 구입은 곧 중국 콘텐츠의 경쟁력 제고를 의미한다”며 “아이치에에서 방송한 ‘인세간’ 외국어 자막판의 하루 이용자(DAU, Daily Active Users) 수는 전년 도 상위 콘텐츠 평균 대비 약 3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을 시작해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시청자들 수가 꾸준히 느는 중”며 “이들 국가 외에 호주와 한국, 일본 시청자 가입자도 증가세”라고 덧붙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