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에게 화성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특별한 미션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얻은 귀중한 정보는 실제 화성 탐사에 적극 활용된다.

NASA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모의 화성 미션 체험에 참가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 건강 및 퍼포먼스 연구(CHAPEA)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지난해 6월 1차가 진행됐으며, 이번 모집은 2차다.

CHAPEA 미션은 3D프린터로 만든 약 158m 길이의 건물 안에서 1년간 진행된다. 시설은 화성의 특성에 맞게 꾸며지며, 선발된 인원은 365일간 공동생활을 이어진다.

지난해 6월 진행된 NASA의 1차 CHAPEA 미션 참가자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이 미션은 인류가 언젠가 화성을 탐사할 때를 대비해 기획됐다"며 "장비 고장, 통신 지연, 제한된 자원 등 화성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 건물 안에서 매일 무작위로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미션은 2025년 봄에 시작될 예정"이라며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 우주센터에 마련된 가상 화성 거주지 마스 듄 알파(Mars Dune Alpha)와 작업 공간을 합친 시설에서 4명이 공동생활한다"고 덧붙였다.

마스 듄 알파는 미션 참가자들의 개인실부터 작업 공간, 의무실, 라운지, 운동시설, 욕실, 주방, 식물 재배 시설로 구성된다. 각 시설은 아주 좁으며, 취침이 가능한 개인실과 작업 공간은 서로 분리됐다.

화성 환경을 재현한 CHAPEA 시설 중 하나. 참가자들은 이 좁은 공간에서 1년간 지내야 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미션에 선발된 사람들은 화성의 환경을 재현한 시설 샌드박스에서 주로 우주활동 시뮬레이션을 실시한다.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화성의 토양 샘플을 채취하거나 항공 측량에 나선다. 화성에서 운동도 하고 작물을 기르고 거주환경을 유지 보수한다.

오는 4월 2일 응모가 마감되는 이번 미션의 참가 자격은 30~55세의 비흡연자로, 미국인 또는 영주권 보유자에 한한다. 좁은 곳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하며, CHAPEA 모의 체험 담당자나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이 요구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증된 교육기관에서 공학, 수학, 생물학, 물리학, 컴퓨터과학 등 STEM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최소 2년간의 STEM 분야 전문직 경험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소 1000시간의 항공기 조종 경험도 필요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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