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사고로 스태프 2명이 사망했다. 주연 배우 염아륜(37)은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계약 해지를 예고했다.

염아륜은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최근 발생한 드라마 ‘초옹(初擁)’ 촬영장 사고가 명백한 인재라며 출연 계약 철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웨이보 공지에서 염아륜은 “전부터 대만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는 작품을 떠받치는 스태프를 경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며 “배우로서 깊은 분노를 느끼며, 제작사나 방송국의 진심어린 사과와 명확한 입장 표명,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초옹’을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상태라면 또 다른 안전사고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제작사는 출연자들과 스태프를 안전하게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고 합리적인 촬영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옹' 출연계약 해지를 검토중인 염아륜 <사진=염아륜 인스타그램>

‘초옹’ 스태프로 참여한 38세 카메라맨과 34세 녹음기사는 지난 11일 대만 북서부 먀오리현 난좡향 명소 신선곡에서 진행된 첫 촬영 중 벼랑으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드라마 제작사 다만니제작유한공사는 사고 다음날에야 성명을 내고 “경찰과 공조, 사고 조사를 철저히 진행한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드라마 ‘초옹’의 향후 촬영 일정은 모두 중단됐다.

대만에서는 그간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어져 왔다. 2015년 ‘감미인생’ 촬영장에서 아역배우 2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천지교녀’에 출연한 배우 황샤오치(황소기, 51)는 어깨와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사고를 올해 초 언급하며 안전조치 강화를 주장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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