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의 귀중한 자원들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경쟁이 날로 심해지면서 국제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16일 웨이보를 통해 “위성 궤도와 무선 주파수가 우주의 희귀 자원으로 떠오른 지금, 경쟁보다는 진지한 협의와 연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통신 위성망 스타링크를 구축하는 위성들을 수도 없이 발사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위성 궤도 및 주파수는 아주 귀중한 우주 자원으로, 각국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국제기구를 통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주 자원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한정돼 있다. 지상에서 약 3만6000㎞ 떨어진 대지 동기 궤도(synchronous orbit)는 특히 경쟁이 심하다. 두 차례 간격을 두고 위성 한 기만 배치하기로 과거 국제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한 번 간격에 한 기로 모두 360기를 놓을 수 있게 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우주 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제 거버넌스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pixabay>

위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이 거리는 향후 더 단축될 전망이다. 자연히 각국이 발사하는 위성이 늘어나면 궤도 자원은 한층 중요해진다. 우주 주파수의 가치도 엄청난데, 현재 별다른 기준도 없이 먼저 따내는 국가 소유라는 암묵적 원칙이 통용되는 실정이다.

우웨이런 원사는 “위성 궤도 및 주파수 이용에 대해 선진국들이 관련 규정 제정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것이 우주 거버넌스다. 우주 자원에 대한 이해관계는 한 국가가 주도할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 특히 주요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평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개발에 있어 큰 걸림돌인 우주쓰레기 문제도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 우주쓰레기는 무분별한 우주개발 경쟁의 결과물”이라며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 유리창에 0.6㎝ 상처를 남긴 물질은 지름이 고작 수천 분의 1㎜ 밖에 안 되는 우주쓰레기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구소련이 양분했던 우주개발 분야는 현재 중국과 일본, 유럽 각국, 인도, 중동 국가 등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사진=pixabay>

위성이나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왕복선의 파편으로 구성되는 우주쓰레기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돌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에 큰 위협이 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천문학자 비슈누 레디 박사에 따르면 고도 400㎞ 부근의 우주쓰레기들은 시속 2만5200㎞ 속도로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돌고 있는데, 이는 총알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다. 

우웨이런 원사는 “우주쓰레기를 각국이 노력해 줄이고 기존 쓰레기를 회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위성 발사 시간대나 고도 등을 공유해 쓰레기 발생 가능성를 줄이고 수 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10㎝ 이상의 고위험군 우주쓰레기 회수 기술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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