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마블 드라마 '문나이트'를 선보이는 배우 오스카 아이삭(43)이 미국의 성소수자 억압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디즈니가 이런 움직임에 더욱 단호하게 맞설 것을 주문했다.

오스카 아이삭은 '문나이트' 공개를 앞두고 최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차펙이 성소수자를 억누르는 플로리다주의 법안에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생각에 디즈니가 가능한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이 나라에 이런 법안이 존재한다는 것은 실로 경악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소수자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그들의 인권은 일반인들처럼 존중돼야 한다"며 "디즈니가 이들을 억누르는 법안들을 확고히 부정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성소수자 압박 정책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디즈니에 주문한 오스카 아이삭 <사진=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캐릭터 포스터>

플로리다주 의회는 지난 8일 교사와 학생이 성적 지향 또는 성소수자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이후까지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명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라는 이 법안은 보수파를 중심으로 찬성을 받았다. 

이후 월트디즈니 일부 직원들은 밥 차펙 CEO가 '돈 세이 게이' 법안을 통과한 플로리다주 의회 정치인을 후원해왔다고 비판했다. 픽사 크리에이티브 팀 작화가들은 디즈니가 동성 캐릭터들의 친밀한 묘사를 디즈니가 검열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작품 내에서 성소수자들의 표현에 대한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며 직원 약 70명이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밖에 모여 시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밥 차펙 CEO도 성명을 내고 '돈 세이 게이' 법안을 가결한 정치인들을 더 이상 후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디즈니 내부에서 성소수자를 다룬 콘텐츠나 표현을 제한했던 점을 인정하고 직원들에 사과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표현을 보장하라는 일부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의 요구 한편에는 콘텐츠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로드가 하루아침에 양성애자가 되고 (DC 이야기이긴 하지만)슈퍼맨이 손바닥 뒤집듯 동성애자로 뒤바뀌는 게 온당한지 묻는 영화 팬이 적잖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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