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세가 드러난 중국 톱스타 덩룬(등륜, 30)을 상대로 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이 시작됐다.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일부 업체들은 회사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줄소송에 나섰다.

시나 등 중국 언론들은 등륜이 소속된 저장성 주산호한성연영시문화유한공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광고주들의 소장이 속속 도착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업체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업체는 계약금 1280만 위안(약 25억원)의 즉시 반환과 위약금을 요구했다.

깨끗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등륜은 그간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을 비롯해 한국 설화수, 중국 스마트 가전업체 윈마이, 영국 가정용품 메이커 유니레버 등 10개 넘는 회사의 얼굴로 활약했다. 소장을 낸 업체들은 등륜이 거액의 탈세로 업체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등륜의 커피 광고 <사진=모코나 공식 홈페이지>

영화 ‘음양사: 청아집’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등륜은 지난 15일 탈세 보도가 나오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신문들은 그가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개인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상하이세무국은 추징금과 납세체납금, 벌금을 더해 총 1억600위안(약 202억원)을 납부하라고 명령했다.

소송 및 벌금과 별도로 등륜의 존재 자체도 중국 연예계에서 빠른 속도로 삭제되고 있다. 이미 등륜의 SNS 계정이 정지됐고 그가 출연한 ‘향밀침침신여상’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 등 히트작의 VOD가 유쿠와 텐센트 등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자취를 감췄다.

등륜의 출세작 ‘음양사 청아집’은 현재 인공지능(AI)을 동원한 얼굴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속편인 ‘음양사 롱야곡’은 그대로 사장될 위기에 놓여 등륜과 소속사가 떠안게 될 금전적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