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나선 위생병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및 증강현실(AR) 고글이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AI와 AR 기술을 결합한 특수 고글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DARPA가 군수업체 레이시온과 공동 제작 중인 고글 MAGIC(Medical Assistance, Guidance, Instruction, and Correction)은 부상병을 치료하는 위생병을 현실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고글은 50가지 치료법을 익힌 AI가 음성과 영상으로 실시간 의료적 조언을 전달한다. 경험이 부족한 위생병이라도 전쟁터에서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게 DARPA 설명이다.

DARPA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 고글의 개념도 <사진=DARPA 공식 홈페이지>

개발 관계자는 "고도로 훈련된 위생병이라도 본래 직업이 의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며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정확한 판단에 따라 치료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터에서 위생병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응급조치를 10분 안에 할 수 있느냐가 부상병의 생사를 가르기 때문"이라며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응급치료를 하도록 고글이 돕게 된다"고 전했다.

MAGIC은 의료 동영상 2500편과 관련 이미지 5000만장을 통해 의료기술을 배우고 각 상황을 판단한다. 알렉사나 시리 등 익숙한 AI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로 무수히 많은 사용자로부터 언어와 대화도 배워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다.

새로운 학습을 마친 MAGIC은 이를 위생병에게 음성으로 전달하고 교육한다. 더 구체적인 방법은 영상으로 해설할 수도 있다. 응급처치에 소요된 시간 등도 실시간 표시해 반복 연습을 돕는다.

MAGIC의 첫 데모는 1년 반 후로 예정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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