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중국 둥팡(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배우 장쯔이(43)의 추모글이 물의를 빚었다. 좋은 뜻으로 SNS에 올린 그의 글은 대상을 완전히 잘못 잡아 팬들의 화를 샀다.

장쯔이는 지난 27일 본인 웨이보에 ‘(寿終徳望在(수종덕망재)、身去音容存(신거음용존)’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고 지난 21일 추락한 동방항공 MU5735편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글은 중국 당국이 동방항공 MU5735편의 탑승자가 전원 사망했다고 26일 밤 공식 발표한 직후 웨이보에 올라왔다. 장쯔이를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리며 저마다 추모글을 SNS에 게재했다.

21일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희생자를 추모한 장쯔이의 글이 논란을 불러왔다. <사진=영화 '태평륜' 스틸>

문제는 장쯔이가 올린 글의 의미와 사용법이다. ‘수종덕망재란’ 명이 다해도 덕망은 남는다는 뜻으로,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표현이다. 특히 수종(寿終)은 천수를 누렸다는 뜻이어서 사고로 죽은 망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장쯔이의 웨이보를 접한 일부 팬들은 그가 간단한 추모글도 모른다고 혀를 찼다. 국제파 배우로서 평소 콧대 높고 똑똑한 척하는 장쯔이가 상식 수준이 낮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사고 희생자를 욕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당장 삭제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은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다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32명이 타고 있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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