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프리젠터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54)가 결국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를 탈퇴했다. 협회에서 퇴출 통보를 하기 전 자진 사퇴를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윌 스미스가 94회 아카데미시상식 도중 손찌검을 한 데 책임을 지고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윌 스미스는 SNS에 긴 글을 올리고 다시 한번 물의를 빚은 점을 사과했다. 그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징계 청문회 통보에 대해 직접 회신하고 제 행위에 대한 모든 결과를 다 받아들일 것”이라며 “시상식에서 보인 제 행동은 충격적이고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며 저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 행동에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내려놓고 이사회가 내릴 추가 징계 처분도 받아들일 것”이라며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는 두 번 다시 폭력이 이성을 앞서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윌 스미스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아카데미시상식 도중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51)의 탈모를 조롱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57)의 뺨을 때렸다. 이후 ‘킹 리차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획득한 그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을 주최하는 단체다. 영화 제작자나 감독, 배우 등 영화인들로 구성되는 회원들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표를 행사하는 권리도 가진다. 시상식 역사상 전례 없는 따귀 소동에 단체 이사회는 윌 스미스의 제명을 예고해 왔다.
과거에도 인종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크리스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 스미스를 고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진 그는 심경에 대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