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특정 정보를 찾다 샛길로 빠지는 이유는 정보의 취사선택에 관여하는 세 가지 특징들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ions)에 공개한 논문에서 사람은 감정과 실질적 도움, 관심사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정보를 선택하며, 이 요소들의 순위에 따라 검색 성향이 달라진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어떤 사람에게는 지대한 관심사인 A라는 정보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무관심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왜 벌어지는지 알아내기 위해 피실험자들을 동원했다. 

실험 참가자들을 연구팀으로부터 몇 가지 주제를 제시받고 이에 대한 각자의 관심도를 체크했다. 주제는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건강, 주가나 환율, 가상화폐 등 금융 정보,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평가 등 흔히 접하는 것들이었다.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얻는 정보는 모두 다르다. <사진=pixabay>

해당 정보들에 대한 피실험자들의 관심 여부는 예상대로 제각각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각 답변들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세 가지 유형을 다음과 같이 특정했다.

①정보가 자신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가
②정보를 알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③해당 정보는 평소 생각하던 것인가

실험 관계자는 “아주 일상적인 정보들을 물었지만 특정 정보에 적극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며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세 가지 기준 중 무엇이 우선하는지도 모두 달랐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메시지는 정보를 취하는 유형별로 달리 전파하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사진=pixabay>

이어 “TV를 보다가 이름이 궁금한 배우가 나올 경우, 어떤 사람은 드라마 제목 등 이름을 특정할 관련 정보를 검색하지만 어떤 이는 연관으로 떠오르는 다른 키워드에 한눈을 팔곤 한다”며 “최초에는 배우 이름이 궁금했지만 옷이나 방송에 대한 다른 정보를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특정 정보를 우선시하는 유형이나 이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대중에 꼭 알리고 납득시켜야 할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험 관계자는 “방역지침이나 백신 부작용 등 코로나19 관련 정보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많은 사람과 관계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타입에 따라 방식을 달리하면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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