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스톤헨지와 비슷한 형태의 4000년 전 원형 유구가 발굴됐다. 학자들은 태양숭배나 농사와 직결된 중요한 의례에 사용한 시설로 추측했다.
베스티메를란박물관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덴마크 유틀란트 북부 아르스의 주택 건설 예정지에서 나온 원형 유구의 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박물관 학예사가 지난달 우연히 표토를 걷었다 발견된 이 유구는 영국 스톤헨지와 비슷한 형태다. 스톤헨지가 거석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곳은 커다란 나무 기둥이 원형으로 늘어섰다.
조사 관계자는 “해당 유적은 약 4000년 전 사람들의 주요 의식이 거행된 곳으로 생각된다”며 “스톤헨지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덴마크와 영국인의 공통된 신앙이나 사회 구조를 알려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우드헨지는 나무 기둥 45개를 2m 간격으로 지름 약 30m의 원을 그리도록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그냥 직선이라고 생각했던 구멍이 원형으로 나열된 것을 파악하고 대번에 스톤헨지를 떠올렸다.
조사 관계자는 “이는 덴마크에서 발굴된 것 중 최대 규모의 나무 서클이며 철저한 조사가 가능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며 “영국 스톤헨지와 연관성이 아무래도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는 기원전 3000년에서 2000년경 만들어진 헨지라고 불리는 원형 의식용 유적이 다수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스톤헨지를 비롯해 나무 기둥으로 만든 우드헨지도 적잖다.

조사 관계자는 “덴마크 우드헨지는 영국의 스톤헨지나 우드헨지와 유사한 축선을 갖고 있다”며 “이는 당시 유럽 각지에서 비슷한 사상과 신앙이 확산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태양숭배 및 농경의례, 관습과 결합된 예식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보이는 유적”이라며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우드헨지의 대략적인 구조와 참나무가 사용된 점을 알아냈다. 향후에는 유적의 정확한 용도와 어떤 의식이 행해졌는지 밝히고, 덴마크와 영국 또는 유럽의 다른 지역 사이의 연결고리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역사학계는 이번 발견이 덴마크와 영국 또는 유럽 전체 고대문명의 연결고리를 풀어내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