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고난도 피아노곡을 치는 사람들은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의 도움을 받곤 한다. 하지만 독일에서 개발된 신개념 컨트롤러만 있으면 혼자서도 악보를 넘기며 자유롭게 피아노를 칠 수 있다. 

독일 쾰른대학교 학생 도로테 크라센은 11일 SNS를 통해 석사과정 이수를 위해 제작한 마우스피스형 컨트롤러 인브레이스(inbrace)를 소개했다. 이 컨트롤러는 마우스피스 중심에 센서 트랙을 부착하고 바닥에는 공 모양의 소형 자석을 달아 혀의 움직임만으로 조작 가능하다. 

인브레이스 <사진=Doro C.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TONG – A Tongue Computer Interface' 캡처>

혀로 움직인 자석 공의 신호는 귀에 장착되도록 설계된 무선송신기로 보내진다. 이 송신기로부터 외부 기기에 신호를 전송해 혀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는 구조다. 입 모양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므로 마우스피스는 사용자에게 꼭 맞게 만들면 된다.

인브레이스는 양손이 완전히 부자유상태일 때 위력을 발휘한다. 일반인의 다양한 작업은 물론 지체장애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크라센은 기대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여파로 손소독이 필수가 된 요즘, 손 대신 입으로만 조작이 가능해 매력적이다. 

크라센은 인브레이스를 입에 장착하고 아타리의 고전게임 ‘퐁’을 시연했다. 그 결과 조작은 간단하고, 손으로 하는 것과 다름없이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현재 인브레이스는 혀를 내미는 등 특정 움직임에도 대응한다. 크라센은 촉각 피드백 기능도 향후 집어넣을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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