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연안에 이상하리만치 많은 상어가 몰려들어 주 정부 등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플로리다 주 파스코 카운티 보안당국은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수백 마리의 상어가 탬파 해안을 헤엄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파스코 카운티 관계자는 “5월 첫째 주 들어 탬파 해안에 상어가 떼로 몰려든 상황”이라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 위나 아래 모두 각별히 주의하고 특히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파스코 카운티 보안당국 페이스북에 공개된 상어떼 영상 <사진=파스코 카운티 보안당국 공식 페이스북>

항공 촬영한 영상 속에는 한눈에 봐도 많은 상어 떼가 담겨 있다. 탬파 해안은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휴일이면 인파로 북적인다.

상당한 높이에서 촬영한 영상이기에 헤엄치는 상어는 꽤 작아 보이지만 실제 이 상어들의 평균 몸길이는 1.6m가 넘는다.

플로리다 주 정부와 파스코 카운티 보안당국은 상어 종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마다 이 지역에 출몰하는 상어 중 하나인 흑기흉상어(blacktip reef shark, 학명 Carcharhinus melanopterus)일 것으로 추측했다.

1.5m까지 자라는 흑기흉상어 <사진=pixabay>

1.5m가량까지 자라는 흑기흉상어는 중소형에 비교적 겁이 많아 위험성이 낮은 종으로 분류된다. 다만 몸놀림이 빠르고 삼각형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 종종 서퍼의 다리에 부상을 입힌다. 얕은 수심을 좋아해 해수욕장에 한두 마리가 출몰하기도 한다.

최대치까지 자란 흑기흉상어들이 탬파 해안에 떼로 몰려든 이유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었거나 먹이활동이 어려워진 상어들이 이동한 것으로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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