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 ‘NGC 6164’ 및 ‘NGC 6165’에 둘러싸인 쌍성계 ‘HD 148937’가 한때 3성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항성이 충돌하면서 현재의 쌍성계가 됐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최근 관측 결과 드러났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서 직각자자리 방향으로 약 3800광년 떨어진 쌍성계 ‘HD 148937’이 한때 3성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SO는 칠레에 자리한 초대형 망원경(VLT)을 이용한 ‘HD 148937’ 관측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HD 148937’과 이를 감싼 두 성운 ‘NGC 6164/5’는 극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며, ‘용의 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NGC 6164/5 성운에 둘러싸인 쌍성계 HD 148937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ESO 관계자는 “VLT 관측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HD 148937’이 이전에는 3성계였고, 이중 항성 2개가 합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빛나는 가스 구름의 중심부를 차지한 쌍성은 어마어마한 중력의 영향으로 서로 연결된 3성이었다가 2개가 수천 년 전 합체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항성 2개가 합체할 때 대량의 가스와 티끌이 주위로 확산돼 현재의 용의 알 성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항성의 나이차가 큰 것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며, 하나가 된 항성의 질량은 태양의 30배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SO의 초대형 망원경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대질량 항성이 2개 이상 근접할 경우 은하의 결합처럼 한쪽이 다른 쪽에 흡수되기도 한다. 원래 항성이 셋이던 ‘HD 148937’은 합체 당시 전리된 수소 가스 등이 대류하면서 강한 자기장을 가진 것으로 ESO는 추측했다.

ESO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질량이 태양 수준인 항성은 중심에서 수소 핵융합이 일어나 주위에서 전리된 수소 등이 대류해 자기장이 발생한다”며 “질량이 태양의 8배 이상인 항성은 막대한 핵융합으로 열을 방사하기 때문에 대류에 의한 자기장이 없지만 ‘HD 148937’처럼 합체할 경우 자기장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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