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방어 프로그램 ‘다트(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DART)’가 27일(한국시간) 성공하면서 유럽우주국(ESA)이 ‘헤라(HERA)’ 미션에 본격 착수했다.

HERA 미션은 DART와 마찬가지로 소행성이나 혜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행성 방어 프로그램이다. 주된 목표는 DART 우주선이 타격한 디디모스 소행성의 쌍성 디모르포스의 상태 조사 및 특성 분석이다. 이를 통해 ESA는 DART 프로그램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놓친 점은 없는지 알아내 미래 소행성 타격 미션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 미션은 책상 정도 크기의 HERA 우주선 모체와 10㎝ 정도의 탐사용 큐브샛 두 개가 수행한다. 큐브샛을 탑재한 우주선은 2024년 발사되며, 2년 뒤인 2026년 디모르포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NASA의 행성 방위 프로그램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조사하게 되는 헤라(HERA) 우주선(오른쪽)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모선에 수납된 채 발사되는 큐브샛은 ‘에이펙스(APEX)’와 ‘유벤타스(Juventas)’다. 관성 센서를 탑재한 에이펙스 큐브샛은 디모르포스에 착륙, 소행성 표면 물질에 대한 근접 관측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에이펙스는 디모르포스의 모성 디디모스가 반사한 태양빛을 측정하고 다양한 색을 분해해 두 소행성의 구성상 차이를 분석한다.

유벤타스 큐브샛은 라이다(Lidar)와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이용해 디모르포스 소행성의 내부 구조와 중력장을 측정한다. 디모르포스 근접 궤도에서 모선 헤라와 함께 위성 간 전파 실험도 수행한다. 소행성 내부에 대한 저주파 레이더 조사도 계획됐다.

헤라(HERA) 모선에서 사출되는 큐브샛 에이펙스와 유벤타스의 상상도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는 “DART 프로그램의 성공은 인류가 우주 공간의 소행성 방향을 물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며 “다만 임무는 모두 완수된 것이 아니며, HERA 우주선을 통해 디모르포스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은 행성 방어 프로그램 완성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SA는 NASA의 DART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DART 우주선이 디모르포스를 향해 비행하고 충돌,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과정을 지상 관측 장비를 통해 추적해 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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