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얼굴 지워버린 인공지능
2020-12-10 11:32

탈세 등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옥죄고 있는 중국이 인공지능(AI)을 동원한 얼굴 삭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판빙빙(39)은 지난 4일 중국서 개봉한 판타지 액션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2(Legend of Ravaging Dynasties2)’에서 얼굴이 전혀 다른 인물로 대체되는 굴욕을 당했다.

2016년 1편이 공개된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 시리즈는 실제 배우의 모션캡처를 통해 제작된 컴퓨터그래픽(CG) 액션이다. 전작에서 귀산연천 캐릭터로 활약한 판빙빙은 2018년 만들어진 후속편에도 등장했지만 하필 거액의 탈세 스캔들이 터지면서 영화 개봉 자체가 무산됐다.

'작적' 1편 시절의 판빙빙 <사진=영화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 프로모션 스틸>

판빙빙 탓에 2년이나 극장에 걸리지 못했던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은 그의 얼굴을 AI로 죄다 고친 뒤에야 팬들과 만났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고, 이달 4일 중국 극장가에 공개됐다.  

AI나 CG를 동원한 새 얼굴을 기존 배우의 몸에 씌우는 작업은 전에도 있었다. 다만 해당 배우가 사고 등으로 사망했을 경우, 그를 기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크로우’의 브랜든 리나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폴 워커가 대표적이다.  

2018년 공개됐던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2' 예고편 속 판빙빙. 탈세 스캔들 이후 AI에 의해 얼굴이 뒤바뀐다. <사진=영화 '작적:사라진 왕조의 비밀2' 공식예고편 캡처>

배우의 얼굴을 AI로 싹 갈아엎는 조치는 문제를 일으킨 배우나 가수를 향후 연예계에서 퇴출하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은 도박이나 탈세, 불륜, 폭력, 갑질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새로운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AI를 통한 얼굴 변조 역시 이 제도와 더불어 한층 늘어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기 가수 겸 배우에서 입시부정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통줘 <사진=CS Vmx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仝卓 莫尼山 声入人心第二季巡演长沙站' 캡처>

드라마의 경우 입시부정에 연루된 가수 겸 배우 통줘(동탁, 26)의 얼굴이 모두 삭제된 바 있다. 올해 5월 입학비리를 저지른 통줘는 현재 방송 중인 TV드라마 ‘료불기적아과의생(了不起的兒科医生)’에 출연했지만 얼굴이 AI에 의해 대체됐다. 통줘는 지난 7월 방송한 인기 예능에서 얼굴에 큼지막한 모자이크가 따라붙는 통편집을 당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판빙빙 같은 문제 연예인이 출연한 작품은 AI를 쓸 게 아니라 아예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다만 그 한편에는 투자자나 배급사, 동료 배우, 스태프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해당 배우만 퇴출하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반응도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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