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이 서서히 낮아질 일이 없는 자전거용 에어리스 타이어가 드디어 시장에 등장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탐사 로버에서 아이디어를 딴 신개념 타이어에 자전거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스타트업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기 주입이 필요 없는 타이어 '메틀(METL)'을 소개했다. '메틀'은 초기 개발 버전이 이전부터 주목받았고, 이번에 개선된 완성품이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니티놀로 만든 코일 겉에 폴리 고무를 덮은 메틀 <사진=스마트 타이어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메틀'은 공기를 불어넣지 않고도 오래 원형을 유지하며 극한 작업에도 견디는 NASA 화성 탐사 로버의 타이어에서 영감을 땄다. NASA와 협력 관계인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는 앞선 행성 탐사 로버 기술을 지구상을 달리는 자전거에 적용한 셈이다.

업체가 에어리스 기술만큼이나 중점을 둔 것은 전례가 없는 유연성과 강도다. '메틀'은 NASA의 화성 탐사 로버에 채택되는 에어리스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니켈 및 티타늄을 동원한 특수 형상기억 합금 니티놀(Nitinol)로 만들어졌다. 니티놀을 코일처럼 꼬아 원형으로 만들고 그 표면을 파란색 고강성·고탄성 폴리 고무로 덮었다.

메틀은 자전거 한 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교체나 공기 주입이 불필요하다. <사진=스마트 타이어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니티놀은 형상기억 성질은 물론 금속 특유의 강성은 물론 고무처럼 강력한 탄성을 갖는다. 니티놀로 제조한 '메틀'은 부하가 걸려 형태가 변형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지형이든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참고로 이 업체는 니티놀을 이용한 자동차용 타이어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는 지형에 따라 압축·변형되지만 고무와 같은 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형을 복원한다"며 "일반 타이어와 다르지 않은 매끄럽고 편안한 승차감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는 니티놀을 활용한 자동차 타이어도 개발 중이다. <사진=스마트 타이어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이어 "니티놀은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을 고려해 개발되기 때문에 지구상의 모든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펑크도 나지 않고 어떤 지형이든 탈 수 있는 데다 내구성이 뛰어나 라이더들에게는 꿈같은 타이어"라고 강조했다.

업체는 '메틀'이 기존 타이어에 비해 펑크 자체가 없어 타이어가 낭비되지 않는 데다 제품에 드는 고무의 양도 기존 타이어의 50%로 환경에 이롭다는 입장이다. 다만 2개 한 세트 가격은 약 500달러(약 66만원)로 어지간한 자전거 한 대와 맞먹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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