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류구의 토양 샘플에서 소금 결정이 발견됐다. 학계는 류구의 모천체에 지구와 비슷한 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천체의 유기물 진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일본 교토대학교와 도호쿠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애스트로노미에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류구의 샘플에서는 유기분자 약 2만 종이 추출되는 등 다양한 발견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소금 결정 4개를 확인했다. 소금 결정은 전자선에 약하고 관찰 도중 소실될 정도로 작아 연구팀은 현미경 전자선을 최소화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교토대학교 관계자는 "류구의 토양 알갱이를 전자현미경 등으로 관찰해 표면에 최대 길이 약 500㎛(마이크로미터), 폭 약 20㎛, 두께 약 1㎛의 소금 결정 4개를 찾아냈다"며 "각 결정체는 암염 외에 나트륨 탄산염과 나트륨 황산염 등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구에서 46억 년 전 류구의 모천체에는 대량의 소금물이 존재한 것으로 추측돼 왔다"며 "이 소금물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의문이었는데, 소금 결정은 염수의 염분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생성되는 점에서 모천체의 물은 증발이나 동결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류구는 태양계 소행성대, 즉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무리에서 생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소행성대는 천체 간의 충돌이 잦아 대부분 표면이 깨지고 불규칙하다. 류구 역시 마찬가지로, 소행성이 지표면에 내려앉아 광물 등 샘플을 채취하기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하야부사 2호는 2019년 류구 지표면에 인공 크레이터를 만들어 깊이 약 1.3m 부근의 샘플을 뽑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소금 결정체는 소행성대에 존재하는 세레스나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의 지하에 존재하는 바닷물의 염분과 구성이 비슷하다. 학계는 바다가 있는 태양계 내부 천체의 유기물 진화를 알아내는 중요한 정보라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