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가 29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공식채널을 통해 인류 우주개척의 선두에 섰던 위대한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영면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콜린스는 1969년 7월 20일 아폴로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할 당시 사령선 컬럼비아를 조종했다. 2012년 작고한 닐 암스트롱이 사령관, 버즈 올드린(90)이 달 착륙선 조종을 각각 담당했다.
1952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에 입대한 고인은 1963년 NASA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인류 역사를 바꾼 아폴로11호 달 착륙 당시 임무 배분에 따라 유일하게 달 표면을 밟지 못하고 컬럼비아에 탄 채 달 궤도를 비행했다.
이 때문에 마이클 콜린스가 아폴로11호의 세 우주인 중 가장 주목을 덜 받았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많다. '인류 역사상 가장 외로운 남자'라는 말도 생겼다. 다만 마이클 콜린스는 컬럼비아를 몰며 달의 뒷면을 처음 본 사람으로서 전혀 서운할 게 없다고 생전 여러 차례 언급했다.
NASA는 “미국은 오늘날 진정한 개척자로 평생 유인 탐사에 헌신한 인물을 잃었다”며 “동료들이 달 위를 걷는 동안 그는 미국이 우주역사에 명확한 이정표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추모했다.
아폴로11호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 버즈 올드린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은 어디에 있든, 항상 우리를 찬란한 미래로 인도해줬다. 부디 편히 쉬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