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식물과 편히 쉴 수 있는 신개념 호텔이 미국에 문을 연다. 반려동물과 숙박 가능한 호텔은 국내에도 있지만 아끼는 식물을 가지고 가 함께 휴식을 만끽하는 호텔은 세계 최초다.

미국 켄터키 중앙부 도시 렉싱턴에 자리한 호텔 엘우드(Elwood Hotel & Suites)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세계 첫 반려식물 투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호텔과 렉싱턴 관광당국 'VisitLEX'의 제휴로 탄생한 이 서비스는 투숙객이 반려동물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다양한 식물들을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미국의 한 호텔이 반려식물을 데려가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VisitLEX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VisitLEX Presents: The World’s First Plant-Friendly Hotel' 캡처>

엘우드 호텔이 이 서비스를 시작한 건 반려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져서다. 식물들도 반려동물처럼 사랑받아야 마땅하며, 당연히 키워주는 사람과 24시간 붙어있을 권리가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숙박 상품이다.

호텔 담당자는 "코로나 사태가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 조금씩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애지중지하는 식물을 자택에 홀로 두고 여행하는 것이 싫다는 사람이 요즘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자연광을 갖춘 엘우드 호텔 킹스위트룸 예약하면 반려식물을 위한 영양소가 듬뿍 들어간 특별한 물이 핑크색 머그컵에 담겨 제공된다. 욕실은 켄터키 주의 친환경 비누 브랜드가 만든 용품으로 채웠다. 바에서는 신선한 허브로 만든 스페셜 칵테일이 제공된다. 체크아웃 시에는 화분에 심은 다육식물도 증정한다.

외관부터 식물 친화적인 엘우드 호텔 <사진=엘우드 호텔 공식 홈페이지>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관엽식물 등 다양한 화초를 기르는 사람이 예년보다 부쩍 증가했다. 이들 중 일부는 마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식물에 애정을 쏟는다. 당연히 해외로 여행을 갈 때도 화분째 들고 가려는 사람이 늘었다. 엘우드 호텔의 서비스는 이런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엘우드 호텔의 반려식물 전용 킹스위트룸 숙박비는 1박에 239달러(약 30만원)부터다. 식물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함께 투숙할 수 있어 이달 예약은 이미 꽉 찼다는 게 호텔 설명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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