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하나로 가상화폐 시장을 주무른 일론 머스크(52)가 마침내 세계 최고 갑부에 등극했다. 그의 자산을 불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SNS까지 장악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화력(話力)은 한층 세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는 5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 부자 랭킹(2021년 자산 기준)'에서 4년째 1위 제프 베이조스(58) 아마존 의장을 2위로 끌어내리고 왕좌에 올랐다.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2190억 달러(약 267조원)로 추산됐다.
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73)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3위였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세계적 갑부들이 주가 변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는 가운데서도 승승장구했다. 트윗을 자주 하기로 유명한 그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 코인판을 뒤흔들었다. 불과 얼마 뒤 이 말을 백지화하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일부 성난 투자자는 일론 머스크를 고발했다.
사실상 트윗을 통해 자산을 불린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14일 자로 트위터 주식 9.2%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사실이 4일 뒤늦게 밝혀지자 트위터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일론 머스크의 엄청난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순간이다.
트위터 2급 이사(클래스2) 자격도 얻은 일론 머스크는 오는 2024년까지 트위터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한층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예측이 무성하다. 트윗 하나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일론 머스크인 만큼 이사회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트위터는 일단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