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더라도 아바타로 변해 영생을 누리는 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체코의 가상현실(VR) 기술 업체 솜니엄 스페이스(Somnium Space)는 최근 유행하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영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솜니엄 스페이스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합친 메타버스 속에서 아바타화한 사람들이 영원히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고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아르투 사이초프는 “VR로 수집된 사람의 온갖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키면 생전의 외모와 목소리, 인격까지 흡사한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며 “이제 사람은 죽더라도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아르투 CEO의 부친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5년 전 아버지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부친을 잃는 슬픔은 물론, 어린 손자들이 할아버지와 추억도 없이 자라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아버지가 죽더라도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 추억을 남길 방법을 찾아헤맸다”고 돌아봤다.

솜니엄 스페이스가 구상 중인 아바타들의 세계 <사진=솜니엄 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솜니엄 스페이스의 신개념 서비스는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기능이 핵심이다. 실제 인물의 동작과 대화를 데이터화해 본인과 똑같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아르투 CEO는 “아바타들은 본인이 죽은 후에도 학습된 내용을 토대로 생전과 변함없이 생활한다”며 “메타버스 내에서 계속 살아가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족들도 언제든 고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이 대화 상대가 AI인 줄 전혀 모를 정도로 본인을 쏙 빼닮은 아바타의 창조다. 흔히 사업가들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을 묶어 돈벌이가 되는 파생 산업을 창조하려 들지만 첨단 기술을 통해 망자와 소통, 나아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게 솜니엄 스페이스의 이념이다.

아르투 CEO는 “VR은 사람의 움직임을 5분만 추적하면 500명 중 1명을 95%의 정확도로 알아낼 수 있는 단계까지 발달했다”며 “향후 VR용 전신 햅틱 슈트를 제작해 사람들이 아바타와 실제 접촉하는 듯 실감나는 가상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니엄 스페이스는 모든 VR 업체들이 고민 중인 개인 정보 수집의 적법성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문제가 없을 경우 2030년 전까지는 고인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아바타들이 활동하는 가상세계를 창조할 것으로 낙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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