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인도, 육교를 예술작품처럼 페인트로 칠하면 교통사고와 인명피해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 재단에 따르면 사람과 차량이 다니는 보도와 차도, 그 위를 지나는 육교를 페인트로 칠해 꾸민 결과 차량 충돌사고가 최대 17% 줄었다.

재단은 미국 17개 지역의 차도와 인도, 육교를 페인트로 단장한 뒤 2년 넘게 사고 증감 여부를 파악했다. 그 결과 페인트로 완성된 아스팔트 아트는 보행자의 공간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횡단보도의 가시성을 높인 것은 물론 운전자 감속까지 유도했다. 

도로와 횡단보도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아스팔트 아트 <사진=블룸버그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이 영향으로 차량 충돌로 벌어지는 중대 사고도 눈에 띄게 줄었다. 부상자는 37%, 보행자나 자전거를 차량이 덮쳐 벌어지는 인명사고는 무려 절반이나 감소했다.

재단 관계자는 “뉴욕을 포함,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을 중심으로 적용해 본 아스팔트 아트는 교통사고와 인명피해를 줄였다”며 “빨간 신호에 무리하게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 및 사람이 있어도 쌩쌩 달리는 차들이 덜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스팔트 아트는 보행자 공간과 횡단보도의 시야를 넓혀 보다 걷기 좋은 공공공간을 만들어냈다”며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고 도로에서 가장 약자인 보행자나 자전거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등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페인트로 단장한 인도 <사진=블룸버그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현재 미국 연방고속도로국 방침 상 공공도로의 아스팔트 아트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횡단보도나 연석 도장 역시 허용되는 색이 정해져 있다. 때문에 재단은 복잡한 도로에 아스팔트 아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 차이나타운 등에서 보행자 구역의 강조를 위해 아스팔트 아트가 예외 적용된 적이 있다”며 “이런 조치가 교통사고를 확 줄여준 점을 주정부들에 상기시켜 아스팔트 아트를 합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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