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가 이달 말 재개된다.
NASA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23일 ‘아르테미스’ 계획의 시작인 ‘아르테미스I’ 미션을 실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1960~1970년대 NASA가 진행한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을 계승한다.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뜨겁던 과거에는 인류의 달 착륙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이번에는 심우주 개척을 위한 달 전진기지 건설이 주된 목표다.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미션으로 이뤄지는 이번 계획은 지난달 29일 처음 시도됐다. 당시 계획의 핵심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의 RS-25 엔진 냉각에 실패하면서 발사를 접었다. 이달 2일 두 번째 시도를 예정했다가 4일로 다시 일정을 미룬 NASA는 액체연료 누출 문제에 직면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아르테미스I’ 미션은 무인으로 치러진다. NASA가 개발한 차세대 우주선 SLS는 신형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 및 10개 탐사기를 탑재한 채 예정된 궤도까지 솟아올라야 한다. 사출된 오리온은 달 궤도를 돌다가 발사 4~6주 뒤 지구로 귀환한다. NASA는 오는 2025년 ‘아르테미스III’ 미션에서 오리온에 실제 비행사를 태울 예정이다.
새롭게 설정된 ‘아르테미스I’의 발사 일정은 미국 동부시간 2022년 9월 23일 오전 6시47분(한국시간 23일 오후 7시47분)이다. 예비로 마련된 추가 발사 일정은 이달 27일 오전 11시37분(한국시간 28일 오전 0시37분)이다. 23일 발사가 성공할 경우 오리온의 귀환 예정일은 오는 10월 18일이다.
NASA는 지난번 수소 누출이 발사대 ‘테일 서비스 마스트 엄빌리컬(Tail Service Mast Umbilicals, TSMU)’, 즉 로켓의 에너지 공급장치와 1단 추진체 엔진을 연결하는 ‘퀵 디스커넥트(Quick Disconnect)’의 문제라고 확인했다. TSMU는 발사 전 엔진에 추진제 배관이나 전기배선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로 액체산소 및 액체수소 공급 라인이 2개씩 설치돼 있다.
SLS 발사 준비에 대해 NASA는 “엔지니어들이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의 퀵 디스커넥트를 분리해 정밀 검사했다”며 “연료가 누출된 밀봉 장치의 교환 작업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에 걸친 일정 조정 등 혼란을 겪었지만 SLS와 오리온 우주선의 상태는 여전히 양호하다”며 “새로운 발사 예정일에 앞서 SLS 1단과 2단 ICPS(Interim Cryogenic Propulsion Stage)에 극저온 추진제를 충전하는 테스트를 17일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