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수 겸 배우 크리스(우이판, 32)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최초 제보한 여성이 되레 공갈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웨이보에는 지난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여러 명에 약물과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크리스에 대한 새로운 제보가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여성 두 명의 음성이 각각 담긴 녹취록을 덧붙였다. 이들은 크리스가 미성년자인 자신을 꾀어 성폭행했다던 인플루언서 겸 연예인 지망생 두메이주(19)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두메이주가 크리스를 고발할 당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바 있다.
게시자는 "두 녹취록은 크리스가 미성년자인 두메이주를 성폭행했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크리스의 가해 사실이 확실하다던 두 사람은 오히려 두메이주에 이용당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두메이주가 크리스를 협박,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당시 두메이주는 크리스에게 800만 위안(약 15억원)을 요구할 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메이주는 지난해 5월 중화권 톱스타 크리스와 극장 데이트 사진이 나돌아 유명해졌다. 불과 2개월 뒤에는 크리스가 자신에게 불법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의 고발이 이어졌다. 아이돌 그룹 SNH48의 전 멤버 장단산(장단삼, 25)은 "크리스가 나쁜 의도를 갖고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로 인기를 끈 크리스는 그룹 탈퇴 후 중국으로 건너가 가수 겸 배우로 활약했다. 양쯔(양자, 30)와 공연한 5억 위안(약 910억원)짜리 대형 사극 '청잠행'은 방송 직전 터진 크리스 사태로 사장될 위기를 맞았다.
문제의 녹취록은 공개 직후 순식간에 수백만 명이 청취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다만 크리스가 체포된 이후 중국 정부가 관련 키워드 검색을 모두 차단한 터라 웨이보 트렌드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현지 연예계 관계자들은 두 여성의 이야기가 사실이더라도 크리스에게 그다지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두메이주 외에도 피해자 주장이 이미 여럿 나왔기 때문이다. 크리스는 지난해 8월 공안에 체포된 뒤 곧바로 구금됐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