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가수 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75)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백신 반대파였던 에릭 클랩튼은 별 수 없이 월드투어를 연기했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에릭 클랩튼은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달 시작된 월드투어를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에릭 클랩튼은 "저를 비롯해 팀원 일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연을 불과 이틀 소화한 뒤 벌어진 일에 팬 여러분께 송구하다. 빨리 완쾌해 다시 무대에 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상태가 좋지는 않다. 확진자들이 겪은 것처럼 저와 동료들도 고통받고 있다"며 "주치의가 너무 빨리 연주나 여행을 하면 회복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에릭 클랩튼은 영국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이번 투어 첫 무대에서 지난 2월 세상을 프로콜 하럼의 보컬 겸 피아니스트 게리 브루커를 추모했다. 고인의 명곡 '리드 미 투 더 워터(Lead Me to the Water)'를 커버하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에릭 크랩튼의 확진 소식에 팬들은 빠른 회복을 바랐다. 연기된 월드투어 일정은 일단 스위스 취리히와 이탈리아 밀라노 공연이다. 스태프들은 에릭 클랩튼의 상태를 확인해가며 공연 재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에릭 크랩튼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열흘이나 고생한 그는 이후 적극적인 반 백신파가 됐다. SNS에 올린 글에서 에릭 클랩튼은 "손발이 얼어붙고 저리고 몸은 펄펄 끓었다"며 "다시는 기타를 잡지 못할까 겁이 났다. 말초신경 장애가 있는 저로서는 애초에 주삿바늘을 멀리했어야 옳다"고 후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