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왕관자리 회귀신성 T별의 화려한 천문 이벤트가 올해 9월 무렵 펼쳐질 전망이다. 신성 폭발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약 80년 만에 찾아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목동자리 부근의 북쪽왕관자리 T별이 늦어도 오는 9월에는 신성 폭발을 일으킨다고 예고했다.

NASA 예상대로 북쪽왕관자리 T별이 올해 신성 폭발을 일으키면 꼭 78년 만이다. 회귀신성인 만큼 과거에도 폭발해 밤하늘을 밝힌 별인데, 지금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일생의 마지막 한 번뿐인 찬스다.

아티스트가 재현한 북쪽왕관자리 T별의 상상도. 적색거성으로부터 유입된 수소 가스가 백색왜성 주변에 강착원반을 만들고, 임계점이 돌파하면 결국 폭발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북쪽왕관자리 T별의 폭발 타이밍은 올해 2~9월로 예측돼 왔다"며 "이 천체는 단기간에 밝기가 크게 변화하는 변광성의 일종으로 그 정체는 백색왜성과 적색거성의 쌍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적색거성의 수소 가스가 흘러들어 백색왜성 주위에는 거대한 강착원반이 형성돼 있다"며 "수소 가스가 점점 강착원반 표면에 쌓이고, 임계점을 넘으면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하는데 이것이 신성"이라고 덧붙였다.

북쪽왕관자리 T별은 일단 폭발하면 백색왜성에 쌓인 수소 가스는 날아가지만 이후에도 적색거성에서 가스가 계속 유입된다. 다시 일정량의 가스가 축적돼 임계점이 넘으면 신성 폭발이 일어나는데, 그 주기가 약 80년이다.

북쪽왕관자리 T별의 신성 폭발은 약 80년 만에 발생한다. <사진=pixabay>

NASA는 "북쪽왕관자리 T별에서는 1866년과 1946년 두 차례 폭발이 확인됐다"며 "이번 폭발 때는 평소에는 육안으로 보기 힘든 이 별이 마치 북극성처럼 밤하늘을 밝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평소의 북쪽왕관자리 T별은 10등급으로 어둡지만 폭발이 일어나면 2등급까지 밝아진다. 북극성에 버금가는 밝기로 짧지만 강렬한 절정기를 보내는 이 별은 며칠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쓸 만한 쌍안경이 있다면 북쪽왕관자리 T별을 1주일은 들여다볼 수 있다고 NASA는 귀띔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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