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음성을 빠르게 분석해 술에 얼마나 취했는지 알려주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정확도가 높아 기존의 음주운전 단속 시스템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및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람의 취한 정도를 음성 분석을 통해 알려주는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의 마이크 기능을 이용하는 이 기술은 사용자의 음성을 빠르게 분석해 얼마나 취했는지 판정한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음성이나 발음이 변하는 점에 착안한 이 기술은 정확도가 무려 98%로 나타났다.

과음 여부를 음석 분석만으로 알려주는 기술이 탄생했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사람은 대화가 어눌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발음 자체가 변화한다"며 "신호처리 및 음향분석, 기계학습 등 최첨단 기술을 조합한 신기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설치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21세 성인 18명을 모아 테스트했다. 피실험자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스마트폰 앞에서 제시된 짧은 문장들을 빠르게 읽었다. 이후 체중에 따라 정해진 알코올을 섭취한 피실험자들은 총 7시간에 걸쳐 1시간마다 제시된 문장을 빠르게 읽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피실험자의 호흡에 포함된 알코올 농도를 따로 검사했다.

과음은 음주운전이나 질병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사진=pixabay>

신기술은 스마트폰에 녹음된 피실험자들의 목소리를 1초 단위로 구분하고 음의 높낮이 등을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값을 실제 알코올 농도와 대조하자 판정 정확도는 98%를 조금 넘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과음 여부를 알려주는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두면 숙취가 줄고 음주운전 적발도 한층 쉬울 것"이라며 "목소리를 사용하는 음주 측정은 호흡 속의 알코올 농도를 체크하는 기술보다 간단하고 위생적이며 정확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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