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소동을 일으킨 중국 톱스타 자이톈린(적천임, 35)이 출연한 현대극이 완성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드라마 '매정리수아애니(買定離手我愛你)' 제작진은 4일 웨이보에 올린 공지에서 2018년 완성된 이 드라마가 텐센트, 아이치이를 통해 서비스 중이라고 전했다.

'매정리수아애니'는 자이톈린과 양시제(양사택, 30), 위안원캉(원문강, 37) 등 인기 배우가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방송 예정 일자가 잡히고 TV로 예고편까지 나갔으나 주연 자이톈린의 논문 도용 및 표절 시비에 발목이 잡혔다.

'난릉왕'과 '사마의: 미완의 책사' 등 여러 드라마를 히트시킨 자이톈린은 2019년 베이징대학교 박사 논문이 도용 의혹을 받았다. 베이징대학교가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피해자가 학술계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자이톈린이 재판에서 지자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은 그를 연예계에서 퇴출했다.

'매정리수아애니'의 원래 포스터. 맨 오른쪽이 표절 논란으로 퇴출된 자이톈린 <사진=드라마 '매정리수아애니' 공식 포스터>

직후 '매정리수아애니'는 텐센트와 아이치이, 유쿠 등 영상 콘텐츠 업체 방송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드라마 자체가 사장되나 싶었으나 제작진은 자이톈린의 얼굴을 인공지능(AI)을 활용, 배우 탕이신(당예흔, 33)으로 모두 교체했다. '매정리수아애니'의 웨이보 공식 계정과 더우반 등 콘텐츠 전문 사이트에도 주연 배우가 당예흔으로 표기돼 있다.

많은 제작비가 든 '매정리수아애니'가 우여곡절 끝에 방송되면서 문제 연예인 탓에 매장된 다른 작품의 부활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자 크리스(우이판, 32)의 '청잠행'이다. 900억원 넘게 투입된 이 드라마가 AI의 힘을 빌려 언젠가 방송할 것으로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표절 논란 이후 칩거하던 자이톈린은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공항에서 목격됐다. 당시 열애설이 돌던 배우 신즈레이(신지뢰, 36)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촬영장 인근까지 마중 나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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