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훤히 들여다보는 투시 장비가 이스라엘에서 개발됐다. 전투의 양상을 바꿀 새 장비에 전문가 및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스라엘 영상 시스템  업체 카메로텍(Camero-Tech)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국제 군사‧보안 무기 및 장비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2’에 투시 장비 ‘제이버(Xaver 1000)’을 선보였다.

‘제이버’ 시리즈 최신 버전인 ‘제이버 1000’은 인공지능(AI) 기반 추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방벽 너머를 통째로 투시한다.

군은 물론 경찰, 첩보기관과 구조대를 겨냥한 이 시스템은 벽 너머 사람이 몇 명인지, 벽으로부터 거리는 대략 얼마인지 레이아웃을 파악할 수 있다.

10.1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제이버 1000’은 사람의 자세까지 표시한다. 설령 벽 너머 인물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더라도 어떤 자세인지 판별 가능하다. 심지어 몸의 특정 부위도 관찰할 수 있다.

이스라엘 카메로텍의 투시 장비 시리즈 '제이버'의 최신 버전 '제이버 1000' <사진=카메로텍 공식 홈페이지>

카메로텍 관계자는 “‘제이버 1000’은 벽을 투과하는 전파를 활용한다”며 “이러한 구조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기존 시스템은 벽을 투과하면 해상도가 대폭 저하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무거운 소재는 전파를 쉽게 흐트러뜨린다. 하지만 ‘제이버 1000’은 AI를 이용함으로써 이 단점을 극복했다”며 “일반적인 건자재라면 거의 투과해 안쪽 상황을 영상에 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메로텍은 ‘제이버 1000’이 고도의 장비지만 조작은 쉽고 최소한의 훈련으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다만 아직 장비 크기가 기존 시리즈, 특히 콤팩트 타입 ‘제이버 100’에 비하면 너무 크다는 게 단점이다.

업체는 이런 점을 보완, 향후 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크기는 작은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군인들의 전투 양상을 바꿀 이 장비는 건물 붕괴 등 재난 현장에서 골든타임 내에 생존자를 찾는 데도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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