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기능을 갖춘 스마트 렌즈 ‘모조 비전(Mojo Vision)’의 테스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모조 비전’ 프로토타입을 착용, 테스트하는 영상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드류 파킨스 모조 CEO는 지난달 30일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조 비전’을 직접 착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시연한 영상을 게재했다.
2분 9초짜리 영상은 2015년 개발이 시작된 ‘모조 비전’의 기능을 압축해 보여준다. 드류 파킨스 CEO는 안구 움직임만으로 조작 가능한 핸즈프리‧스마트폰 프리 타입 웨어러블 기기 ‘모조 비전’이 SF 영화에서 보던 미래상을 담았다고 놀라워했다.
2020년 첫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모조 비전’은 세계 최소‧최고 밀도를 지향하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다. 직경은 0.5㎜ 미만이고 인치당 1만4000픽셀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다.
영국 ARM사의 코어 M0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조 비전’은 초저 레이턴시(latency, 전파 및 소리의 지연 현상) 통신이 가능한 5GHz 무선통신을 내장했다. 가속도 센서 및 자이로스코프, 자기 센서를 통해 안구의 미세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고 동작한다.
현실 세계에 가상세계를 겹쳐 표시하는 AR은 생활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예컨대 앞서 달리는 차량의 속도가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표시되고, 운동하는 사람의 심박수 변화도 알려준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기본이며 미션을 설정하면 진행 상황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드류 파킨스 CEO는 “보통 AR 디스플레이는 구글고글 같은 안경 형태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주류였다”며 “직접 눈에 장착해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콘택트렌즈 타입의 ‘모조 렌즈’야말로 궁극적인 AR 디바이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모조 비전’이 제시하는 미래의 일상을 경험하고 할 말을 잃었다”며 “요즘 유행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가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조는 첫 프로토타입 공개 2년간 장치를 더욱 얇게, 그리고 가볍게 다듬었다. 모조 비전을 착용해도 아무렇지 않게 눈을 깜박일 수 있고, 이물감 역시 없다는 게 드류 파킨스 CEO 설명이다.
‘모조 비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향후 디바이스의 전체적 크기를 더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렌즈 상에서 구동되는 앱을 개발, 연동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