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 참가자가 생각만으로 체스를 두는 영상이 공개됐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53)의 뉴럴링크는 초소형 임플란트를 통한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 중이다.
뉴럴링크가 21일 공식 X를 통해 공개한 영상은 29세 남성 놀랜드 아르보가 컴퓨터로 체스를 두는 상황을 담았다. 21세 때 다이빙 사고를 당해 팔다리가 마비된 놀랜드는 지난해 9월 모집을 시작한 뉴럴링크의 BCI 임상시험 참가자다.
올해 1월 뉴럴링크의 BCI 임플란트를 장착한 놀랜드는 현재 의지만으로 체스를 둘 수 있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뇌 임플란트는 오직 머릿속에서 좌우 손의 움직임을 떠올리고, 커서를 가만히 응시해 움직임에 집중하는 식으로 PC 커서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해준다.
놀랜드는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다니 놀랍다"며 "마치 영화 '스타워즈' 세계관의 신비한 에너지 포스를 사용하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뉴럴링크 임상시험에 참가한 뒤 그토록 원하던 전략 게임 '시빌라이제이션(Civilizaztion)'도 즐겼다고 자랑했다. 아침 6시까지 플레이할 정도로 뉴럴링크의 BCI 기술은 손발을 쓰지 못하는 이들이 장시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뉴럴링크는 강조했다.
이번 임상 참가자들의 뇌에 삽입된 칩은 뉴럴링크 '프라임(PRIME, precise robotically implanted brain-computer Interface)' 연구의 결과물 N1 임플란트로 보인다. '프라임' 연구는 사고나 질병으로 사지가 마비된 이들도 스마트폰, 노트북을 조작하게 해주는 BCI의 실현이 목표다.
지난해 발표된 N1 임플란트는 특수 초극세 섬유를 뇌에 내장하고 각종 신호를 무선으로 앱을 통해 읽어들이는 구조다. 무선 BCI의 임상시험에 걸리는 시간은 약 6년으로 정해졌다. 뉴럴링크 임상 참가자들은 N1 임플란트 삽입 후 18개월에 걸쳐 다양한 실험에 임하게 된다.
놀랜드는 "임상시험에 적용된 BCI 장비의 경우 배터리가 약 8시간 만에 떨어져 무선 충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기술이 탄생하기 전까지 체스는 엄두를 못 냈기에 그저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