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테스트 시간 확보를 위해 한차례 발사를 미룬 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Psyche)가 미션을 예상보다 훨씬 늦게 시작할 전망이다. 최종 시한으로 공표한 10월 발사 역시 불가능하다는 NASA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NASA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10월 11일로 예정한 사이키 탐사선 발사가 잠정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이키 탐사선은 올해 안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NASA는 지난 6월 24일 공식 성명을 내고 8월 예정했던 사이키의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당시 NASA는 소프트웨어 점검 및 테스트를 마치고 10월 발사가 가능하다고 예측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올해 발사를 사실상 포기했다.

사이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펼쳐진 소행성대를 공전하는 소행성 16사이키(16 Psyche) 탐사를 목표로 제작됐다. 16사이키는 최대 폭 280㎞로, 철을 비롯해 니켈 같은 금속이 풍부한 M형 소행성으로 분류됐다.

M타입 소행성 16사이키(16프시케)와 사이키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16사이키의 정체는 초기 태양계에서 형성된 원시행성의 핵으로 추정된다. NASA의 사이키 미션은 16사이키의 회전 궤도에 탐사선을 투입, 약 21개월에 걸쳐 다양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NASA 관계자는 “과거 탐사선이 접근해 관측한 소행성이나 혜성은 주로 암석이나 얼음으로 이뤄졌다”며 “때문에 사이키 미션은 금속으로 된 소행성을 가까이서 관측하는 첫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구의 핵을 직접 조사할 수는 없지만 원시 행성의 핵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프시케 관측을 통해 지구와 같은 행성 형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종 테스트를 마친 사이키 탐사선은 지난 5월부터 케네디 우주센터에 머물며 발사 준비작업 중이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사이키 탐사선의 항법유도 제어시스템 점검 도중 소프트웨어 테스트베드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이는 현재 복구됐지만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10월 11일까지 완료하기는 시간이 부족해 연내 발사는 불가능해졌다. 예상 발사 시기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연구동에서 테스트 중인 사이키 탐사선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태양계 천체가 공전운동에 의해 상대적 위치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목표로 삼은 천체로 탐사선을 발사할 최적의 타이밍을 다시 계산할 계획이다.

NASA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사이키는 올해 발사돼 2026년 소행성 궤도에 도달할 예정이었다”며 “사이키는 2023년 또는 2024년 발사 기회가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시간이 지연된 만큼 도착 시기는 2029년 또는 2030년으로 한층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탐사선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마음과 영혼의 신 프시케에서 따왔다. NASA가 속한 영어권 국가들의 발음은 프시케가 아닌 ‘사이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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