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목성의 양극 오로라를 잡아냈다. 존재감이 미미한 목성의 고리는 물론 아주 작은 위성들과 주변 은하까지 몽땅 담아낸 제임스웹의 압도적 성능에 관심이 집중됐다.
NASA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거대한 태양계 행성 목성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특별히 이 사진은 목성의 북극과 남극에 드리운 환상적인 오로라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청록색으로 빛나는 목성의 양극에는 밝은 오렌지색 오로라가 선명하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 ‘NIRCam’이 F360M(빨간색), F212N(황록색), F150W2(파란색) 등 특수 적외선 필터를 활용해 찍은 목성 화상들을 합성, 이 사진을 완성했다.
지구를 삼킬 정도의 대적점(대적반)으로 유명한 목성은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치는 변화무쌍한 행성이다. 학자들은 극단적 온도와 압력, 기상현상, 오로라 등 목성에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들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해 한층 또렷하게 포착된 점에 흥분했다.
NASA는 “토성에 비해 한없이 작고 희미한 목성의 고리를 비롯해 작은 위성들, 그 주변의 은하까지 하나의 이미지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성능이라면 앞으로 목성의 다양한 얼굴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사진 촬영에 활용된 적외선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빛은 가시광선 스펙트럼으로 맵핑됐다. 과학자들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얻은 목성 데이터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오로라는 목성 북극과 남극의 높은 고도까지 드리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적점은 다른 구름들이 많은 햇빛을 반사하는 영향으로 하얗게 표시됐다. 이는 대적점 자체의 고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NASA 설명이다. 목성의 적도를 따라 형성된 고리는 희미한 흰색으로 빛난다. 목성 고리의 맨 왼쪽 가장자리에는 아드라스테아(Adrastea) 위성이 작고 하얀 점으로 표시됐다. 조금 더 왼쪽으로는 또 다른 위성 아말테아(Amalthea)가 보인다.
NASA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탑재된 최신 관측 장비들은 희미한 목성 고리와 아말테아 및 아드라스테아 등 아주 작은 목성 위성들까지 선명하게 잡아냈다”며 “이 사진 한 장만으로 목성 자체와 오로라, 고리, 위성, 주변 은하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