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의 첫 미션을 다시 연기했다. NASA는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의 새로운 발사 날짜는 오는 9월 4일로 정했지만 성공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안다는 게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견해다.
NASA는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LS 발사 및 오리온(Orion) 우주선 사출과 궤도 비행, 지구 귀환으로 구성되는 ‘아르테미스I’ 미션의 일정을 9월 4일 오전 3시17분(한국시간)으로 재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LS 발사는 최초 예정보다 6일 늦어지게 됐다. SLS는 지난 29일 오후 9시33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솟아오를 예정이었다. 당시 카운트다운까지 진행됐으나 RS-25 엔진 네 개 중 한 개의 온도조절에 실패, 점화를 포기하고 일정을 미뤘다.
SLS 발사 불발 직후 NASA는 9월 2일 미션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우주 전문가들은 NASA가 단 나흘 만에 RS-25 엔진 문제를 잡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이들의 예상대로 NASA는 SLS 발사를 다시 이틀간 연기했다.
반세기 반에 이뤄지는 인류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은 SLS가 핵심이다.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한 채 예정된 고도에서 사출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NASA는 무인으로 진행되는 ‘아르테미스I’ 미션이 뒤 성공할 경우 2025년 ‘아르테미스III’ 미션에서 우주비행사를 오리온에 태워보낼 예정이다.
SLS 발사가 두 차례 연기되면서 역사적인 첫 달 탐사를 꿈꾸는 일본도 초조해졌다. SLS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도쿄대학교가 개발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와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가 탑재돼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