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부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기념벽화가 낙뢰에 와르르 무너졌다.

미국 방송사 WTVG 기자 숀 헤거티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오하이오 털리도의 벽돌집 벽면에 그려졌던 조지 플로이드의 대형 기념벽화가 전날 내리친 벼락에 대파됐다고 전했다.

벽화는 낙뢰를 정통으로 맞는 바람에 형체를 몰라볼 정도로 파손됐다. 이중 벽돌 구조 겉면 전체를 채웠던 조지 플로이드의 얼굴 부분이 낙뢰에 죄다 날아갔다.

이 벽화는 지난해 5월 26일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9분여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을 과잉 진압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각지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데릭 쇼빈은 최근 재판에서 22년6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낙뢰에 와르르 무너져내린 조지 플로이드 기념 벽화 <사진=WTVG 숀 헤거티 기자 트위터>

조지 플로이드 사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고인을 기리는 벽화나 판화, 조각상 등이 조성됐다. 이번에 파손된 벽화는 털리도의 흑인 인권 신장을 상징하는 기념시설로 인기를 끌었지만 1년여 만에 자연현상으로 산산조각 났다.

털리도 벽화 파손이 알려지면서 플로이드를 기리던 사람들은 재건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조지 플로이드가 강력범죄를 수차례 저지른 전과자란 사실에 반감을 가져온 쪽에서는 “그대로 두라”고 반발했다. 천벌을 받았다는 원색적 비판도 나왔다.

플로이드는 사후 경찰 기록이 공개되면서 전과 9범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97년 8월 3일 마약 소지 혐의가 입증돼 전과자가 된 조지 플로이드는 총기를 이용한 무장강도, 무단 주거침입, 코카인 등 마약 소지 및 거래 등으로 기소되거나 징역형을 받았다. 2009년에는 흑인 여성의 집에 무단 침입했는데 저항하는 임신부 배에 총기를 대고 위협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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