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연기로 인기를 끄는 중국 배우 라무양지(랄목양자 27)가 개명한다. 일본식 이름을 바꾸라는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연예인들의 외국식 예명이 전면 금지된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랄목양자는 1일 웨이보를 통해 향후 본명 리지아치(이가기)로 연예 활동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이가기의 소속사는 “랄목양자(辣目洋子)라는 예명이 전부터 일본인 이름 같다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며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 앞으로 모든 활동에 본명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연예인 예명 사용이 흔하다. 중국식 이름은 영어로 발음하거나 표기하기 어려워 어지간한 중화권 스타들은 영어 이름도 하나씩 갖고 있다. 청룽(성룡, 68)을 예로 들면 팡스룽(방사룡)이 본명이고 성룡이 예명이며 재키 찬(Jackie Chan)이 영어식 활동명이다.

일본 이름 같다는 지적을 받은 랄목양자(왼쪽)가 본명 이가기로 활동한다. <사진=드라마 '아규류금봉' 공식 포스터>

일부 팬들은 이가기가 일본식 예명을 바꾼 배후에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가기가 리홍이(이굉의, 24)와 공동 주연을 맡은 코믹 사극 ‘아규류금봉’은 지난 6월 공개 직후 의상과 소품, 분위기가 왜색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이가기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이름을 바꾼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연예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닌 탓에 스타들의 외국식 예명이 금지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배우 안젤라 베이비(33)도 본명인 양잉(양영)으로만 활동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유명 극작가 왕하이린(왕해림, 51)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의 지도에 의해 앞으로 외국식 예명이 금지될지도 모른다”며 “지난해 BL(보이러브) 소설을 옮긴 브로맨스 드라마의 씨를 말린 것을 보면 놀랍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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